"GTX 호재 모두 반납"…인천 부동산 '한파'

입력 2022-12-23 17:02   수정 2023-01-02 19:04


지난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로 급등했던 인천 부동산 시장이 최근 급랭하고 있다. 집값 하락 속에 수요자의 매수세가 크게 위축됐다. 게다가 최근 두 달간 신규 아파트가 2순위에도 청약이 미달하는 사태를 빚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25년까지 입주 물량이 넘쳐나 단기간 거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연말 청약 단지 전부 ‘미달’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인천에서 최근 2개월간 청약을 받은 아파트 7곳 모두 2순위 청약까지 미달됐다. 총 2616가구 모집에 1178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0.45 대 1에 그쳤다. 실제 신청 건수가 모집 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친 셈이다.

개별 단지의 성적은 더 처참하다. 이달 청약을 받은 ‘영종 오션파크 모아엘가 그랑데’는 558가구 모집에 86건이 접수됐다. 지난달 분양한 ‘연수 월드메르디앙 어반포레’는 일반분양이 130가구였지만 청약은 40건에 불과했다. 대규모 미달 사태는 브랜드 단지도 피해가지 못했다. 이달 청약자를 모집한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일반분양 400가구)도 270건만 접수돼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불과 석 달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지난 9월 청약을 받은 ‘검단신도시 우미린 클래스원’은 324가구 모집에 8313건이 접수돼 평균 25.6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 8월 선보인 ‘e편한세상 부평역 센트럴파크’(219가구)도 평균 경쟁률이 6.06 대 1로 높았다.

최근 인천 집값이 가파르게 하락하자 청약 수요자가 관망세를 보이면서 경쟁률이 급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매매가는 올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간 1.2% 하락했지만,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엔 4.8% 떨어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인천은 신규 단지의 분양가가 비교적 높게 책정됐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청약시장이 맥을 못 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예정된 입주 물량도 폭탄급
인천에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입주 폭탄’이 예정돼 있어 부동산 하락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천의 최근 10년간 평균 입주 물량이 약 1만8000가구였다. 하지만 올해에만 4만2515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내년에도 4만4984가구가 집들이에 나설 예정이다. 2024년(2만2000가구)과 2025년(2만1000가구)에도 입주 물량이 2만 가구를 웃돈다.

내년 자치구별 입주 물량은 서구가 1만8223가구로 가장 많다. 서구 내 검단신도시가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있는 영향이다. 이어 부평구(9246가구), 미추홀구(8323가구), 연수구(5144가구), 중구(1929가구), 남동구(1409가구) 등의 순이다. 1000가구 이상의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지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입주 물량이 부동산 시장 분위기 전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효선 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인천은 지난해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한 뒤 아파트 매입) 유입으로 단기간 집값이 오른 대표적인 지역”이라며 “급증하는 입주 물량이 시장 정상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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